지역대표가 '제야의 종' 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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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05년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화합의 종소리'로 울려퍼진다.

서울시는 내년 1월 1일 0시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서울대 황우석 교수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선정된 10명이 타종 인사로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 한국영 문화재과장은 "소모적인 갈등과 반목의 감정을 씻어내고 우리 국민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총 16명의 타종인사 중 10명을 각 지역 대표적인 인물로 뽑아 타종을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충남 대표로 뽑힌 서울대 황우석(수의학과)교수는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현재 '대전시 과학사랑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경기.인천 대표인 길지빈(24.여)씨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 제과점에 근무하며 장애인 노숙자에게 직접 빵을 먹여주는 선행으로 '천사 빵집 아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기도 평택에 살고 있는 길씨는 최근 인터넷 포털 다음이 선정한 '2004년 올해의 인물'로 '욘사마' 배용준씨와 함께 뽑혔다.

또 ▶세계아마바둑선수권에서 우승한 이강욱 기사(강원)▶바이오농업 대상을 받은 이욱희 진천 원산농장 대표(충북)▶세계우표디자인공모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포항 선린대 학생인 김상헌씨(대구.경북)▶과학기술대상을 수상한 조무제 경상대 총장(부산.울산.경남)▶아테네올림픽 양궁 2관왕 박성현 선수(전북)▶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과학자로 뽑힌 '공룡박사' 허민 전남대 교수(광주.전남)▶김석천 마라도 항로표지관리소장(제주)▶배기열 이북5도 연합합창단장(이북5도) 등이 각 지역 대표로 타종에 참여한다.

서울시 대표로는 이명박 서울시장,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서울상공회의소 회장 겸임),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등 6명이 나선다.

한편 타종행사에는 10만명의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보신각 주변에서는 노선버스가 우회하는 등 교통이 통제된다.

서울 지하철은 1월 1일 오전 2시(종착역 기준)까지 연장 운행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호선 종각역은 31일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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