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존과 지역 발전을 동시에:도봉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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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도봉구는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유권자 성향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도봉산·북한산에 둘러싸여 자연환경이 빼어나지만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번 선거에서 5명의 후보가 난립한 도봉구는 현 구청장인 민주당 임익근(翼根)후보와 민선 노원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최선길(崔仙吉)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후보는 상대방을 "노원구에서 옮겨온 철새"라고 몰아치고 崔후보는 "아마추어 정치인에게 더 이상 행정을 맡길 수 없다"고 맞받아치는 등 초반 신경전이 날카롭다.

약사와 출판사 대표·시의원을 거친 후보는 지난 4년간 현장을 누비며 ▶방아골·창동·도봉서원·노인종합복지관 건립▶방학천 녹지와 생태공원 조성▶도봉문화정보센터 건립 등 업적을 내세운다.

인근의 성북·강북구의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반면 그는 별다른 경쟁자 없이 재공천됐다. 후보는 지하철 12호선 건설과 16대의 셔틀버스를 구입해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교통체계를 갖추고 보육·교육시설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관선·민선 구청장과 광동제약 사장을 거친 崔후보는 "구정은 전문 행정가가 이끌어야 한다"며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봉산 자연환경 보존▶군부대 이전지에 자립형 고교 유치▶첨단 종합 시립병원 건립▶무수골-안골-원당마을 취락구조 개선을 공약했다.

현재 판세로는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서지만 崔후보가 민주당 지지도가 하락하는 틈을 타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崔후보측은 역전을 자신하는 반면 후보측은 "상대방의 선거법 위반 전력 등을 공략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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