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검증된 신형 통합통신체계 한국서 운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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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성능이 입증된 신형 지·해·공 통합공중통신체계(BACN)를 한국에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프리 레밍턴 미 7공군사령관(중장·사진)은 2일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이 주관하고 공군본부가 후원한 ‘제13회 항공우주력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미 7공군이 BACN 운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7공군은 한반도 방위를 목적으로 오산에 배치된 부대다.

레밍턴 사령관은 “BACN은 아프간의 산악지형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는 물론, 육·해·공군과 데이터링크 정보 및 음성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은 현재 한반도 전장구역에서 BACN 운용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이는 앞으로 연합작전지원 능력을 향상시키는 주요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ACN을 갖추면 전투기가 지상의 휴대전화와도 소통할 수 있다.

BACN은 또 F-15와 F-16, F-22 전투기가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텔스 전투기인 F-22가 북한 탄도미사일 또는 핵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앞장서서 들어갈 때 F-15, F-16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뒤따라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주한 미 공군은 또 오산에 배치된 ‘탱크 킬러’ A-10 공격기 20여 대에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도록 변환 작업도 시작했다. A-10기가 지상 공격을 할 때 표적 데이터를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는 “곧 한국 공군의 KF-16과도 상호운용이 가능한 데이터링크 체계를 갖추면 연합 공군력이 크게 발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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