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鐵 수서 통과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호남고속철도의 서울 강남 통과역으로 양재역 외에 수서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30일 "호남고속철도를 천안에서 양재역으로 연결하려던 당초 계획과 함께 수서를 강남 통과역으로 하는 방안을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줘 내년 6월까지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호남고속철은 용산(중앙역)~광명~천안~대전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철이 건설되면 대전~목포 구간은 기존 호남선을 전철화해 운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부고속철 수도권 노선이 2020년께에는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교부는 대전~목포 고속철도 건설과 동시에 용산에서 광명 쪽이 아닌, 서울 강남의 양재 시민의 숲(양재역)을 거쳐 천안역으로 이어지는 호남선 전용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1997년 내놓았다.

건교부가 수서역을 추가로 검토하게 된 이유는 양재역이 ▶농협유통단지와 신축건물 등이 들어서 역사 용지 확보가 어렵고▶시민의 숲이 녹지지역이라 시민·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며▶광명역과 가까운 편이라 수도권 교통분산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수서는 상대적으로 부지가 넓고 지하철 3호선과 성남·청량리 축으로 연결이 용이해 새로운 대안으로 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내년에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울 강남지역 역사 위치와 충남·충북·대전시 등의 심한 대립으로 난항을 겪어온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의 위치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도 양재역보다 도시계획상 입지조건이 좋은 수서역 건설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직 전문위원·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