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도 축구 중계료 내라" FIFA,경기당 5천만원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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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가두 전광판의 월드컵 중계료를 비싸게 매겨 도심 길거리 응원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 강동구청은 선사축제에 맞춰 천호동 야외음악당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최근 백지화했다. 구청 관계자는 "FIFA측 대행사가 한국전 경기당 5천만원의 중계료를 요구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상암동 '평화의 공원'과 여의도 공원 등 두곳의 대형 멀티비전으로 한국전을 중계하려던 서울시도 평화의 공원쪽은 '공익 전광판'으로 인정받아 무료로 중계하지만 여의도 공원 멀티비전은 중계를 못하게 됐다.

FIFA측 대행사는 계약할 때 상대에 따라 다른 중계료를 적용하는 한편 '외부에 중계료를 발설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전광판을 통해 당초 일곱경기를 중계하려 했으나 값이 비싸 한국전을 포함한 다섯경기에 1천7백60만원을 주기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마포구는 문화체육센터 광장의 전광판에 개막전과 모든 한국전 경기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1천7백만원에 계약했다.

서울 도심에 전광판을 소유한 회사들은 "한국전의 경우 대행사가 억원대의 중계료를 불러 자칫 광화문 거리 응원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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