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추신수, 다시 3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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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프로야구 추신수(28·클리블랜드)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추신수는 1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홈 경기에 2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4일 필라델피아전과 28일 신시내티전에서 두 개씩의 홈런을 날리는 등 최근 8경기에서 다섯 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0-0이던 1회 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에서 토론토 선발 제시 리치의 시속 146㎞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방망이를 힘껏 돌렸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아치였다. 추신수는 이날 3타수 2안타로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시즌 타율을 0.289로 끌어올렸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결승 홈런으로 3-1로 이겨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추신수는 올 시즌 팀 내에서 타율과 홈런뿐 아니라 타점(43개)·안타(85개)·득점(47개)·도루(12개) 등 각종 타격 순위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중심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의 신임도 두텁다. 시즌 초반 3번타자로 나섰던 추신수는 5월 중순 팀 내 1, 2번타자인 아스루발 카브레라와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나란히 부상을 당하면서 2번 타순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최근 카브레라가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어 추신수가 3번타자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악타 감독은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앞뒤 타순을 어떻게 짜느냐를 고민하고 있다”며 추신수를 올스타전 이후 3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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