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뷰 사전분양 개입 일부 확인 홍원표회장 밤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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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분당 파크뷰 아파트 사전분양 및 용도변경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郭尙道)는 14일 사업 시행사인 에이치원개발 회장 홍원표(洪元標·54)씨를 소환, 밤샘 조사를 벌였다.

洪씨는 그동안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다 이날 오후 자진 출두했다. 검찰은 분양대행사인 MDM과 시공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洪씨가 아파트 사전분양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洪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전분양 물량과 특혜분양자 명단 등을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洪씨가 MDM 등에 아파트 사전분양을 지시하거나 개입한 혐의를 포착했다"면서 "조사를 거쳐 이르면 15일 중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크뷰 분양자 명단' 10여곳에 '洪회장' 또는 '洪회장님'이라고 표기된 것으로 드러나 洪씨가 동·호수까지 지정하는 등 사전분양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문제의 분양자 명단에는 洪씨 외에도 '최회장'등의 명칭이 표기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洪씨가 파크뷰 아파트 부지인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과정에도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수원지검 김태현(金泰賢)1차장검사는 "사전분양을 받은 인사들의 신분공개 여부와 사법처리 내용은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결정할 방침"이라며 "다만 사전분양자의 숫자에 대해선 확인되는 대로 곧바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찬민·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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