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뷰 事前분양 446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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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전 분양된 분당 파크뷰 주상복합아파트 물량은 시행사인 에이치원개발과 분양대행사인 MDM측이 주장한 1백8가구보다 3백38가구가 많은 4백46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5면>

10일 발매된 주간지 '일요서울'에 따르면 에이치원개발과 MDM은 지난해 3월 초 광고 등을 통해 파크뷰 1천8백29가구 가운데 선착순 대상인 1천3백19가구를 지난해 3월 9일부터 분양한다고 했으나 이미 하루 전인 8일 33~78평형 4백46가구가 계약됐다.

또 4백46가구에 대한 계약금 1백79억7천만원이 3월 8일자로 주택은행(현 국민은행)에 입금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계좌별 입금내역'이란 제목이 붙은 이 문건엔 3월 8일자로 입금된 가구수가 ▶33평형 1백63가구▶48평형 1백56가구▶54평형 89가구▶63평형 27가구▶71평형 6가구▶78평형 5가구로 돼 있다. 이 내역은 주택은행 수내동지점이 3월 8~11일에 평형별로 입금된 내용을 시행사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계약자가 분양대행사나 시행사에 계약금을 내면 일괄적으로 은행에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분양받은 생보부동산신탁(위탁관리사)과 포스코건설·SK건설(시공사)의 일부 직원도 "당시 계약금을 직접 시행사로 들고가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이치원개발 측은 "혹시 분양이 되지 않을까 우려해 시공사·시행사 직원용 등으로 사전 분양한 것은 사실이지만 4백46가구나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郭商道)는 10일 에이치원개발 회장 洪모(54)씨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洪씨가 잠적해 소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시공사인 SK건설과 포스코건설 임원 등을 소환해 사전 분양에 개입했는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오는 13일 김은성(金銀星·수감 중)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 특혜 분양자 명단 작성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황성근·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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