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형의 움직이는 조각인 키네틱 아트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하는 안수진씨는 조각에 비디오 매체를 접목해 새로운 작품 형식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여 년 우리 사회가 변해온 여러 과정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안씨는 군부정권으로부터 물고문을 받고 죽은 박종철 군의 이야기를 담은 '수조', 아시아의 용이 되려다 말뚝이로 추락한 한국을 풍자한 '용'(사진)등으로 현실참여형 미술의 새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에서 활동해온 구자영씨는 빛과 환영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 작가다. 실제 장소와, 그곳을 드나드는 자신의 몸이 빛 속에서 결합하여 보는 이의 시지각에 혼란을 주고 환상을 심어주며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02-2020-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