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씨-포스코 커넥션 홍걸씨 역할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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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홍걸씨와 최규선(崔圭善)씨,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000년 7월부터 유상부 회장 등 포스코 고위 경영진과 접촉해 주식거래 등을 한 과정에 대해 검찰은 위법혐의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주말부터 회장·조용경 부사장 등 포스코 관계자 5~6명을 소환해 주식거래 경위 부분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崔씨가 주식거래뿐 아니라 벤처사업 문제를 협의하는 등 포스코측과 여러가지 사업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홍걸씨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2000년 7월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홍걸씨와 회장이 만나도록 주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는 '이희호 여사의 부탁을 받고 홍걸씨를 만났다'는 내용의 진술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포스코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홍걸씨와 회장이 접촉하게 된 경위를 조사키로 했으며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포스코 관계자의 사법처리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의 말이다.

검찰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주식을 비싸게 매입한 것과 관련해 포스코 계열사 경영진에 배임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결정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타이거풀스와 같은 비상장 주식은 객관적인 가격 산정이 어려운데다 포스코 계열사가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타이거풀스의 장래성을 인정하고 주식을 샀다면 처벌이 어렵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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