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생명'시대 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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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 록펠러대학의 인공생명 연구팀이 천연 세포와 똑같은 인공 소세포(vesicle)를 창조해 냈다고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소세포 생명반응체'(bioreactors)라고 이름을 붙인 인공세포는 다른 생물체에서 추출해낸 물질들로 모두 만들어졌다. 세포벽은 계란 흰자위의 지방 분자에서, 세포 내 내용물은 유전자적 특성을 없앤 대장균에서 추출한 것이다. 여기에다 단백질 생산과 DNA 정보 해석 등 생명유지를 위한 필수 효소들을 투여했다.

포도상구균에서 뽑아낸 유전자로 인공 소세포가 세포벽에 작은 기공을 만들어 주변의 영양분을 흡수할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해파리의 한 종에서 녹색 형광성 단백질 유전자를 뽑아냈는데 현재 인공 소세포 단백질에서 내는 빛은 유전정보가 제대로 전사(轉寫)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장 립차버는 "이같은 반응은 생물학적 용액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단순한 화학적 반응일 뿐이며 세포가 생물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이들 연구팀이 '인공생명 창조'의 새로운 단초를 제공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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