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출說 클린턴 몸값은 1,500만弗 래리 킹 두배… 성사 여부 미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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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방송인 빌 클린턴(사진) 전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얼마쯤일까. 클린턴이 CBS-TV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얼리 쇼'공동 진행자로 나설지 모른다는 ABC 토크 쇼 '엑스트라'의 보도 후 세인들의 관심은 그의 '몸값'에 쏠리고 있다.

물론 CBS의 클린턴 영입 비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전문가들은 래리 킹 등 유명 토크 쇼 사회자의 두 배 수준인 연봉 1천5백만달러(약 1백95억원)는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003년 발간 목표로 진행 중인 회고록 집필 비용으로 출판사인 앨프리드 A 노프는 논픽션 서적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고액인 1천만달러를 선불로 지급해 화제를 뿌린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클린턴으로부터 아직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CBS의 움직임은 지난해 중반 CNN이 클린턴을 토크 쇼 사회자로 영입하고자 했던 데 이어 두번째다. 당시 CNN의 모회사 AOL 타임워너의 밥 피트먼 최고 운영 책임자가 이 일을 맡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전직 대통령의 방송 활동은 클린턴의 경우가 처음이 아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지난해 독일의 한 TV 12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권력의 비밀' 제작에 기자 신분으로 참여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등을 만나 인터뷰한 것. 출연료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했다 중도하차했던 게리 하트 전 상원의원은 1995년 한 라디오 방송사의 '하트랜드'사회자로 시인·작가·언론인 등 각계 인사와 대담했다. 대통령 후보였던 로스 페로와 에드먼드 브라운 전 캘리포니아주 지사, 더글러스 윌더 전 버지니아주 지사도 라디오 토크 쇼의 사회자로 활동했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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