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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칼럼] BSI와 CSI로 예상하는 경제 투자 전망

중앙일보

입력

투자나 재테크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국내외 경제 상황이나 향후 전망이다.많은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이 향후의 시장 전망에 대해서 예상 보고서를 발표하고 의견을 얘기하는데 이러한 공적인 경제나 투자시장의 예측보다도 더 피부에 와 닿는 통계가 바로 BSI(Business survey index : 기업경기실사지수)와 CSI(Consumer sentiment index : 소비자태도지수)이다.

누가 그랬던가? 투자는 심리싸움이라고….

A라는 물건이 있다.이 물건을 팔려고 하는 사람이나 사려고 하는 사람 모두 향후 가격 즉, A라는 물건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팔려고 하는 사람은 한푼이라도 더 비싸게 팔려고 할 것이고 사려는 사람은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사려고 할 것이다.

이런 매도자와 매수자의 밀고 당김 속에 가격이 결정되고 가격에 부합하는 적당한 공급과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국내외 경제상황과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이나 예측 및 계획 등이 단기적인 경기 변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사례에 바탕을 두고 설문조사를 통해서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들의 현재 경기동향 판단,예측 등을 조사해서 지수화한 자료로 한국은행이나 산업은행,한국무역협회,전국 경제인 연합회 등에서 분기나 매월 조사하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공식은 아래와 같다.

기업경기실사지수=(긍정적응답업체수-부정적응답업체수)/전체응답업체수 X 100 + 100

따라서 기업경기실사지수는 0~200의 값을 가지며 동 지수가 100 이상인 경우 경기를 긍적적으로 보는 업체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수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경기가 좋아지는 확장국면이라고 보면 될 것이고 100이하인 경우에는 수축국면으로 보면 된다.

이에 반해 소비자태도지수(CSI)는 소비자의 국내외 경제와 경기에 대한 인식이 향후 소비자들의 소비형태나 규모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경기동향 파악 및 예측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고 소비자의 현재 및 장래의 재정상태,소비자가 보는 경제전반의 상황과 물가나 금리,다양한 구매조건 등에 대한 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즉 소비자들이 보는 관점에서 앞으로 시장이 좋아질 것인지 나빠질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보면 된다.

소비자태도지수(C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가 상승하거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그럼 최근의 기업체를 경영하는 기업가들과 소비자들의 심리는 어떠할까?

최근 한국은행의 조사를 살펴보면 앞으로 금리는 오르고 집값은 내릴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전망이 더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리 수준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개월 연속 올라 지난달보다 5포인트 높은 129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예고 발언과 함께 물가나 공공요금이 6.2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향후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소비자들이 보고 있는 것이다.

주택과 상가 가격을 전망하는 CSI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하락해 98을 기록했고 토지ㆍ임야 가격을 전망하는 CSI도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져 기준치를 밑돌았다는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이 향후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당분간 저축을 늘리는 대신 대출등의 빛을 줄이는 '디레버리징'의 심리도 반영이 되어서현재 저축 규모와 장래 저축 전망에 대한 CSI는 1포인트씩 올랐지만 현재 부채 규모와 장래 부채 전망에 대한 CSI는 2포인트씩 내린 결과가 나왔다.

생활형편, 가계수입, 소비지출 관련 지수가 상승해 체감 경기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112를 기록했고 물가 수준 전망 CSI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앞으로 1년간 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3.0%로 4개월째 같았다.

그럼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을까?

최근에 계속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와 북한 전쟁 위협 리스크가 존재하면서 투자시장이 불황기라고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아직까지는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엔 체감경기가 지금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153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3으로 지난달과 같게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BSI가 100을 넘을 경우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의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제조업체의 6월 업황 전망 BSI도 104를 기록,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는데 하지만 5월 수치가 107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달에도 경기가 좋긴 하겠지만 5월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단순한 수치적인 자료만 보고 향후 전망을 하는 연구기관들의 자료보다도 오히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몸으로 맞딱뜨리는 이러한 자료들의 현실감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소비자들이나 기업가들이나 향후 경기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예기하고 있지만 언제 어떤 돌발변수가 나타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지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고 그 돌발변수의 사전 징후를 누가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고 포트폴리오의 재 분배나 투자 종목이나 기간의 변경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여진다.

서기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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