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테마주] I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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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연말 외국인들의 관심은 정보기술(IT)주에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20일 거래소 전기전자업종 1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닷새 연속 IT주를 사들였다. 5일간 순매수가 3900억원어치다. 같은 기간 증시 전체의 외국인 순매수(3064억원)를 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3000억원 이상 사들인 외국인들의 매수세 덕에 연중 최저치(40만2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0.7% 오른 44만5000원을 회복했다. LG필립스LCD와 삼성SDI도 각각 15.0%, 11.7% 오르는 등 LCD주도 동반 강세였다.

IT주의 오름세는 최근 반도체 D램 국제가격이 오른 데다 IT 대표기업인 인텔의 주가 전망이 개선되는 등 글로벌 IT주가 동반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내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IT주가 한국 증시의 주도력을 회복할 것"이란 낙관론과 "삼성전자를 싼값에 사려는 매수세력이 붙은데 따른 일시적인 반등일 뿐"이라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주 7억8100만달러가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 유입되는 등 최근 6주 연속으로 64억달러(6조7000억원)가량이 신흥시장에 몰려 내년에도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 D램 가격 회복은 계절적인 것으로 IT경기가 질적으로 좋아졌다고 보긴 힘들다"며 "내년 2분기가 저점이라는 전망은 그대로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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