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금 공연 티켓'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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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사상 최초로 등장한 금속형 도금 티켓이 연말선물로 인기를 모으면서 발매 10일 만에 6억5000만원어치(3000장)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달 말까지 조기예매 관객에게 판매하는 '투란도트'(내년 5월 14~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할인 티켓이 바로 대기록의 주인공. 공연 관람권과 기념품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30만원짜리를 25만원에 할인 판매하는 R석 2장을 구입하면 가로 11.7㎝, 세로 5.9cm, 두께 5㎜짜리 '골드 티켓'(사진) 1장을 준다. 구리 조각에 금도금을 한 뒤 붓글씨로 쓴 영문 제목(Turandot)과 용(龍)비늘 문양을 새겼다. 뒷면에는 공연 일시와 좌석번호가 새겨져 있다. 관람 후에는 이 티켓을 문진(文鎭)이나 펜던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여기에 5만원 상당의 식사권까지 제공한다. 장당 15만원짜리 커플석 관객에게도 펜던트를 제공한다.

'투란도트'는 세종문화회관과 국내 민간 오페라단 4개가 공동 제작하는 매머드급 오페라. 제작비 50억원에 15회 공연으로 오페라 사상 최장기 기록에 도전한다.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공연이 끝난 뒤 종이티켓이 휴지조각으로 버려지는 게 안타까웠다"며 "티켓의 소장 가치를 높여 공연을 앞둔 설렘과 무대의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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