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코 런던' 디자이너 서울에서 패션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10대부터 50대까지 누구나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합니다. 제 패션쇼에 할머니·할아버지 모델을 등장시키는 것도 연령을 초월한 패션임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죠."

의류 브랜드 '미치코 런던(MICHIKO LONDON)'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고시노 미치코 (60)가 지난 2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패션쇼를 가졌다.

오는 7월 국내에 들어오는 그의 브랜드 '엔진즈''원 헌드레즈''미치코 고시노'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그가 한국에서 패션쇼를 연 것은 8년 만이다.

미치코는 일본의 유명 자매 디자이너인 고시노 히로코, 고시노 준코의 동생이다. 그는 언니들의 후광을 거부하고 1973년 홀로 영국으로 건너가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영국과 일본의 길거리 패션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명성을 얻었으며 75년 미치코사를 설립했다. 국내에는 90년 '미치코 런던'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했다.

그는 93년 에이즈 예방 캠페인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넣은 콘돔을 발매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미치코 런던'이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져 기쁘긴 하지만 유사 브랜드의 난립으로 이미지가 너무 나빠요. 이번 기회에 저의 작품 세계를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알리고 싶습니다."

미치코는 이날 수익금의 일부를 '한국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기증했다.

박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