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신차,거리 누빌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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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소형 신차가 모처럼 잇따라 출시된다. 지난 2월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돼 세계 자동차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었던 대우자동차 칼로스와 현대자동차 클릭이 5월 신차발표회와 함께 국내시장에도 선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9월 SM3를 내놓는다.

배기량이 8백~1천5백㏄인 소형차는 1993년까지만 해도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60%를 넘을 정도로 위세를 떨쳤으나 지난해에는 21%로 뚝 떨어졌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중형차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다양한 기능과 기술로 무장한 소형차를 앞세워 젊은층과 여성 운전자들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대우 칼로스=그리스어로 '아름다운'이란 뜻인 칼로스(Kalos)는 대우가 라노스 이후 5년여 만에 개발한 소형차다. 대우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되기 때문에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2일 1천5백㏄를 선보인 뒤 하반기에 1천2백㏄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 1천2백·1천4백·1천5백·1천6백㏄ 네 종류를 수출한다.

대우측은 칼로스가 세단과 해치백(트렁크가 없는 승용차)의 장점을 접목한 퓨전카로서 레저용 기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어 여행을 갈 때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차 높이가 1천4백95㎜로 라노스보다 65㎜ 높아 운전자의 시야가 넓어졌다. 해치백과 세단형(노치백)을 동시에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하다.연초록색·연두색·금모래색 등 색상이 다양하다. 운전석 팔걸이와 자동 문 잠금장치·도난경보장치 등의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

가격은 라노스(1천3백㏄ 6백10만원, 1천5백㏄ 9백14만원)보다 약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 클릭=현대차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2년 동안 1천1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만든 월드카로 5월 하순 출시할 예정이다. 컴퓨터에 익숙한 세대를 겨냥해 클릭(CLICK)이란 이름을 붙였다.

리터카(1ℓ의 연료로 수십㎞를 달린다는 뜻)를 표방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연비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1천1백㏄ 등 세 가지 가솔린 엔진과 1천5백㏄ 디젤 엔진 등 모두 네 가지를 개발했는데, 국내에는 1천3백·1천5백㏄ 가솔린 엔진만 판매하고 유럽에는 '게츠(Getz)'라는 이름으로 네가지 모두 수출한다.

외관은 선을 단순하게 하고 각을 강조해 강한 인상을 준다. 해치백 스타일이면서도 차 뒤쪽의 높이를 낮게 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실용성을 강조해 앞 타이어와 범퍼 간의 거리를 줄이는 대신 앞뒤 타이어의 간격을 넓혀 실내 공간을 넓게 했다.

운전석의 높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시간 운전할 경우 시트를 완전히 눕히면 휴식용 간이침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6백만~7백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SM3=중형차만 생산하는 르노삼성이 소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1천5백㏄ 한 종류만 만들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형차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며 "가격은 최종 단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M3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생산하는 '블루버드' 차종의 실피(Sylphy) 모델에 사용하는 플랫폼(하부구조)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외관을 어느 정도 바꿀지 관심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목표를 1만2천대로 잡고 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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