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체력 축구 팔방미인 도너번, 벼랑으로 떨어지던 미국 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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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던 도너번(28·LA 갤럭시·사진)이 미국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도너번은 24일(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미국은 1-0으로 이겨 조 1위(1승2무·승점5)를 차지하면서 8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후반 46분까지도 미국과 알제리는 0-0으로 맞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에 0-1로 진 슬로베니아(1승1무1패·승점4)가 득실차로 미국을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도너번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도너번은 미국의 역습 때 클린트 뎀프시(풀럼)의 슈팅이 알제리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2선에서 뛰어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도너번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A매치 126경기에 나서 44골·4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도너번은 1999년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을 4위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2002년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여섯 차례나 수상했다. 도너번은 ‘강철 체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올해 1월 MLS가 휴식기에 들어간 사이에 3개월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 임대돼 10경기에서 2골·3도움을 기록했다. 에버턴은 도너번이 뛰는 동안 14위에서 8위까지 뛰어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독일과 8강전에서 패하자 다음날 비행기로 미국에 가서 그날 열린 MLS 경기에 출전했다. 도너번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플레이메이커, 전담 키커 역할까지 소화하는 팔방미인이다. 미국은 잉글랜드(1승2무)와 승점·득실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미국은 24일 독일에 0-1로 져 D조 2위를 차지한 가나와 27일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잉글랜드는 D조 1위 독일과 격돌한다. 김환 기자Sponsored by 뉴트리라이트,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공식건강기능식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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