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립대 통합논의 속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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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발표 이후 대학들이 생존 방안 찾기에 나선 것이다.

경북대와 상주대는 통합을 위한 구조개혁 공동연구단(공동대표 경북대 장지상 기획처장.상주대 이광호 처장) 설치에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두 대학 교수 6명으로 구성되는 연구단은 앞으로 통합 원칙과 방향.절차 등을 논의하며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 대학 측은 "통합의 타당성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경우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단 발족은 2000년부터 일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5개 국립대의 통(연)합 논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경북대 교수회 주최로 열린 '대학발전을 위한 구조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지역 5개 국립대학의 통합방향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경북대 노진철(48.사회학과)교수는 신입생 유치 경쟁관계를 고려해 중소도시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에는 경쟁력 있는 학과를 배치하고, 대도시 캠퍼스에는 순수기초학문과 비인기학과를 통합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7가지 세부통합안을 내놓았다. 이 안에는 상주대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신설, 경북대와 안동대의 법학과를 통합.운영하고 5개 국립대에 설치돼 있는 대학원을 통합해 현재의 경북대 대구 캠퍼스를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특성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대구.경북교수협의회 연합회 주최로 '대학 구조조정기의 지역대학 활성화 방안'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서 대구대 교수협의회 김재훈 부의장은 "임시이사 체제하의 사립대학이 공익법인체제로 이행하고 그 다음 국립대와 통합할 수 있다"며 경북대와 대구대의 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두 대학 총장도 사석에서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8월 국립대학은 2007년까지 입학정원의 10%, 2009년까지 15%인 1만2000여명을 감축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21명으로 줄이라는 내용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대구 경북지역 대학은 교수 1인당 학생수가 40여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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