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백제인이 세운 일본 건설사

중앙일보

입력 2004.12.19 18:30

업데이트 2006.04.2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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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578년 백제인이 일본에 세운 건설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12월 16~22일)에서 세계 장수 기업과 장수 비결 등을 소개하면서 설립된 지 1426년 된 '곤고구미(金剛組)'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윌리엄 오하라의 '세기의 성공(Centuries of Success)'이란 책을 인용한 이 잡지의 보도에 따르면 곤고구미는 일본 쇼토쿠(聖德)태자의 초청으로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곤고 시게미쓰(金剛重光.한국명 유중광)를 비롯한 세 사람의 장인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곤고구미는 일본 왕실의 명을 받아 사천왕사(四天王寺.오사카성) 등 사찰.신사.성 등을 지었다. 오사카(大阪)에 있는 사천왕사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현재 이 회사는 일본에서 사찰 신축뿐 아니라 아파트.빌딩 등 현대식 건설 사업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오래된 기업은 1981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장수 기업 모임인 '레제노키앙'회원인 '호시료칸(法師旅館)'이다.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온천 지역에서 호텔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718년에 설립돼 46대째 이어오고 있다.

레제노키앙은 창세기에서 365세까지 산 것으로 알려진 카인의 장남 '에녹'의 이름을 따 설립된 친목 모임으로 최소 200년 된 기업들이 회원사다. 레제노키앙에 소속된 7개국 33개 회사 대표들은 매년 3일간 모여 회의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인 프랑스의 '샤토 드 굴랭'이 세계에서 셋째로 오래된 기업이다. 1000년 포도농장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박물관과 나비 농원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70년대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83년까지 3분의 1의 기업이 인수합병(M&A)되거나 부도났다며, 장수 기업의 비결은 신뢰.자부심.자금을 바탕으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東京)대 기업역사학자인 레슬리 한나는 "20세기 대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75년에 불과했다"며 "기업들이 초기에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크며 첫해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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