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앗, 내 허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겨울엔 허리를 조심하세요'.

건강할 때 스트레칭 하세요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무릎을 구부리고 바닥에 앉은 후 양팔을 앞으로 쭉 펴고 손과 이마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상체를 바닥에 지그시 눌러준다.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 중에 뇌졸중만큼 흔한 것이 허리 손상이다. 추위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든 데다 근육.인대가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척추 전문 자생한방병원이 2002년 11월부터 올 10월까지 허리 통증 환자 2만2609명을 계절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요추염좌'환자 비중이 여름의 12%보다 겨울에 20%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요추염좌가 사소한 일상에서 비롯된다는 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세안할 때 등 가벼운 자세 변화로 발생하는 비율이 54.6%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 요추염좌 예방을 위한 중요한 행동 수칙은 체온 보호와 스트레칭이다. 이 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심우진 과장은 "추위에 허리 근육이 긴장하지 않도록 내복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며, 평소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정된 자세에서 갑작스럽게 몸을 숙이거나 뒤트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척추염좌가 발생했을 때는 무조건 안정을 취해야 한다. 누운 채 발을 무릎 높이로 올려 놓으면 허리에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우리들병원 척추신경외과 이호연 과장은 "급성기 2~3일은 냉찜질, 이후부터는 온찜질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초기에 온찜질을 하면 인대와 혈관이 이완.확장돼 부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디스크 파열이 아니고 근육이나 인대 손상 정도라면 진통소염제와 근육이완제 치료를 받으며 15일 정도 휴식하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한방에선 침으로 통증을 제어하면서 부기를 빼고, 뼈를 강화하는 약을 처방한다.

한편 통증이 3주가 지나도 계속되고, 엉덩이와 종아리쪽으로 뻗는다면 디스크 파열을 의심할 수 도 있다.

고종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