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쪽지-판소리 신재효의 고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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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볼 거리=고창군의 대표적 관광지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다. 매년 이맘때면 대웅전 뒤편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동백을 감상하려는 상춘객(賞春客)들로 붐빈다. 선운사의 동백꽃과 미당 서정주 시인은 불가분의 관계다. 선운사에서 승용차로 10분여 거리에 있는 질마재 마을엔 미당의 생가·묘지, 지난해 11월 문을 연 '미당 시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폐교인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보수해 지은 시문학관에는 미당의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전망대에 이르는 91개 계단을 오르며 유품을 눈여겨보면 미당의 시세계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된다.

고창읍에서 선운사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군(고창읍 죽림리·4백47기)을 만난다. 이 고인돌은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밖에 고창읍성(모양성)과 석정온천(063-564-4441)도 들를 만하다.

▶먹을 거리=고창에서 장어구이는 빼놓을 수 없는 요리로 손꼽힌다. 양식 장어는 2만원(1㎏) 정도, 자연산 장어는 시가(時價)로 받는다. 최근에는 다 자란 양식장어를 개펄에서 다시 길러 육질 속에 남아있는 사료 성분을 제거한 개펄장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개펄장어는 6백~7백g에 5만원을 호가할 정도지만 육질이 쫄깃쫄깃해 호평받고 있다. 선운사에서 미당 생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질마재식당(063-561-0046)은 반찬으로 나오는 서너 종류의 젓갈과 맛깔스런 김치가 일품이다. 동리국악당 앞에서는 백반을 파는 주막거리식당이 들를 만하다. 아홉가지의 찬과 두 종류의 찌개가 나온다. 1인분 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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