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올 경제 5.7%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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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7일에는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는 데다 2분기부터 수출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이처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한은은 15일 밝혔다.

한은은 특히 하반기에는 6%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처럼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은은 앞으로 경기 과열로 인한 물가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 인상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3.0%와 비슷한 수준인 3.1% 오르고 경상수지는 당시와 같은 규모인 5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연초 석유가격 안정과 이동전화료·도시가스료 등의 하락 덕분에 1분기 상승률이 2.5%에 그쳤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고,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수입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한은은 우려했다.

한은 정명창 조사국장은 "올해 중반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경기가 지난해 말부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높이게 됐다"며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이번 전망치의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은이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를 다음달에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원화 가치는 경기 회복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등으로 달러 공급이 많아져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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