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진출 공식 선언한 최홍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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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다 해도 모래판에 서지 않을 겁니다."

최홍만은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을 끝으로 씨름에서 은퇴하고 K-1 링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고 킥복싱 등 세계 격투기 강자들과 겨뤄보고 싶었다"면서 "K-1 쪽에서 (나에 대한) 스타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였고, 그런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K-1이 씨름과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껏 싸움을 한 적은 없지만 나는 젊다. 손과 발이 보통사람보다 두 배나 큰 장점도 있다. 전문 트레이너를 통해 차근차근 배워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계약조건은 관례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홍만은 "이전에 말한 것과 비슷하며 대충 만족한다"고 말해 당초 요구내용(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0억원, 파이트머니 최소 2억원)과 비슷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그는 "씨름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LG씨름단 선후배와 지도자의 도움이 컸다"면서 "동료와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내 미래가 중요하다. 주위에서 진작부터 나에게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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