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라,코오롱에 경영 위탁 대기업 유통망·경영노하우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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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중소기업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기업에 경영을 아웃소싱해 화제다.

한국폴라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코오롱CI에 2년간 경영을 맡기기로 결의했다. 한국폴라는 이청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재의 지분 구조는 그대로 두고 경영만 외주를 준 것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FnC코오롱의 박찬열 마케팅 실장을 폴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파견했다. 코오롱은 위탁경영 조건으로 경영을 맡은 2년간의 누적이익 중 30%를 받게 된다.

한국폴라는 일본의 대형 화장품업체인 폴라화성공업이 1986년 설립한 합작투자법인으로 90년대 중반 매출액이 4백억원대에 달했으나 최근 극심한 경영부진에 시달려 왔다.

폴라화성공업은 유통망 및 마케팅·홍보가 취약한 것이 경영부진의 원인이라 보고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조직망을 활용하기 위해 코오롱에 위탁경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열 사장은 "코오롱의 패션·스포츠·의약품 판매망과 마케팅 능력을 무기로 한국폴라의 화장품을 이른 시일 내 국내 정상급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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