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퓰리처상 2개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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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뉴욕 타임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사진기자가 8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미국의 퓰리처상 두개를 공동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관계기사 11면>

주인공은 1994년부터 뉴욕 타임스 사진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李장욱기자.

뉴욕 타임스 사진부는 9·11 테러 당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가 무너지는 현장 사진' 등으로 속보 사진상을 받았고,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참상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보도한 사진으로 탐사 사진상도 거머 쥐었다. 李기자는 테러 직후 동료기자 10명과 함께 WTC 붕괴 현장을 발이 닳도록 누볐고, 지난해 11월엔 동료 네명과 아프가니스탄 현장을 취재해 이번에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李기자는 "테러가 난 아침에 짐 윌슨 사진부장에게서 '비행기가 WTC에 충돌했다'는 연락을 받고 디지털 카메라 두대를 들고 정신없이 뛰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당시 WTC 빌딩에서 뛰어 내리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차마 신문에 실을 수는 없었다"며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李기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찍은 사진은 따로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http://www.nytimes.com/library/photos/index.html)에 '아름다운 삶'이란 제목으로 올랐다.

포연에 지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모습과 군벌 지도자,병원과 목욕탕 풍경 등 서민적이면서도 삶의 애환이 짙게 녹아 있는 사진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86년 중앙대를 졸업한 李기자는 뉴욕대 대학원에서 보도사진을 전공하고 93년부터 언론계에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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