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100여명 이틀째 등교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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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샘모루초등학교 6학년 학생 100여명이 '근거리 중학교 배정'을 요구하며 이틀째 등교를 거부, 파행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재배정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1~5학년 학부모들과 연대해 앞으로 남은 수업과 졸업식 등 일체의 학교 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15일 6학년 149명(4학급) 가운데 104명이 등교를 거부한 데 이어 16일에도 100명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학부모 대책위는 "걸어서 10분 거리의 평촌 학군 중학교를 놓아두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40여분이나 걸리는 동안구 학군에 학생들이 배정돼 통학에 불편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와 일부 학생은 13일부터 경기도교육청.안양교육청 등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샘모루초등교는 동안구 학군의 관양중과 관양여중에 1지망하게 돼 있어 80%가량의 학생들이 2개 중학교에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학생은 평촌 학군 중학교에 배정된다.

박성분 샘모루초교 6학년 학부모회 대표는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과 안양교육청은 "샘모루초등교의 학군을 조정할 경우 비슷한 처지의 인근 초등교 학부모들의 민원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번복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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