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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반도체의 고장 수원 : IT관광·華城을 전략 상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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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 원시는 곳곳에 내걸었던 월드컵 캐치프레이즈를 '성공 개최'에서 '월드컵 준비 1등'으로 최근 바꿔 달았다. 한·일 20개 개최 도시를 돌아본 결과 계획대로 추진하면 '가장 우수한 월드컵 개최지'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와대·감사원·행정자치부의 월드컵 준비 중간점검에서 '수범사례'로 뽑히자 사기가 한껏 고조됐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과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회사가 위치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역사와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대회를 연다는 것이 월드컵 준비팀의 전략이다.

수원시는 월드컵 기간 중 삼성전자·SK 등과 'IT 테마투어'를 개발,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친다. 또 'IT상품 판매장'을 설치하고 '로봇축구 월드컵'예선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계 20개국의 바이어 2백명을 초청, 도내 1천여개 수출기업과 연결해주는 상담회도 연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월드컵 개최로 ▶생산유발 4천8백80억원▶부가가치 창출 2천2백64억원▶고용창출 1만2천6백명 등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안전한 경기 관전, 편안한 숙박

미국 경기가 수원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 공군 10전투비행단은 항공기가 피랍됐을 경우 안전하게 착륙시키고 납치범을 진압하는 항공기 대테러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테러범이 제주를 향하던 민간항공기를 공중 납치한 뒤 미국과 포르투갈의 예선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 경기장으로 돌진하는 상황을 가상한 훈련도 되풀이하고 있다.

캠프촌과 홈 호스트는 수원월드컵 준비팀이 내세우는 최고의 자랑거리다. 캠핑을 원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해 5월 31부터 6월 18일까지 송죽동 만석공원과 서둔동 농촌진흥청 내 서호공원 등 두곳에 1천여명이 숙박할 수 있는 있는 캠프촌을 설치한다. 이곳에는 4~5인용 텐트 60개,7~8인용 텐트 60개,외국에서 제작한 캠핑카 40대가 들어선다.

수원시는 캠프촌을 에버랜드 등을 통해 해외에 홍보한 뒤 관광객을 상대로 사전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무료 민박형태인 홈 호스트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따뜻한 정과 인간미로 대접해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한국 가정의 참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현재 3천3백30가구가 신청했으며 앞으로 4천가구가 더 참여할 전망이다.

◇관심 끄는 월드 빌리지

스포츠와 예술축제가 어우러진 '월드 빌리지가 만석공원에 설치된다. 2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월드빌리지는 다양한 문화체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내외국인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볼거리와 함께 즐길거리·먹거리 공간이 들어서고 편의시설도 만들어진다.

볼거리 공간에서는 축구경기 생중계와 기획·참여공연, 상설이벤트 행사, 세계 참가국 민속예술단 공연이 펼쳐진다. 즐길거리로는 벼룩시장·게임센터·인터넷 룸·한국과 세계문화관이 설치된다.

또 지역특산품과 월드컵 기념품 판매장이 개설되고 전통카페·놀이방·게임방 등도 들어선다. 편의시설로는 종합안내소·파출소·우체국·의료센터 등이 운영된다.

◇풍성한 문화행사

수원 경기 개막일인 6월 1일 오후 5시부터 월드컵 경기장에서 능행차 연시와 성화 봉송, 월드컵 성공 기원제, 인기가수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이 이어진다. 또 예선 세경기와 16강전 한경기 등 모두 네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경기장 주변에서 세계 전통민속공연, 페널티킥 챔피언 선발대회 등이 열린다.

경기도중 하프타임 때는 첫 경기의 경우 역대 월드컵 마스코트와 참가 32개국 의상을 착용한 무용수들의 퍼포먼스, 둘째 경기 때는 일반 관람객이 참석한 하프라인 도전 행운골 및 어린이 축구볼 퍼포먼스가 준비된다. 셋째와 넷째 경기에서도 관람객이 참여하는 퍼포먼스와 대규모 풍물단이 참여하는 공연 등이 마련된다. 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 32개국 의상을 입고 진행되는 '난타', 월드컵 송 퍼레이드, 멀티미디어쇼, 한·일스타 공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매 경기 전날에는 전야제로 '2002 월드컵과 세계평화'를 주제로 한 행사와 수원국제음악제, 인기가수 공연,불꽃놀이 등 갖가지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수원=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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