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도심의 철조망 앞에서 한 노숙자가 입에 담배를 문 채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0 월드컵 경기가 열리고 있는 남아공은 취약한 치안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AP=연합뉴스]
남아공 언론은 “사건 당시 총이 발사되지 않았는데도 이같이 무거운 형이 선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주 케이프타운에서 일본인 관광객의 핸드백을 낚아채 도주한 여성의 경우 검거에서 선고까지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남아공 검찰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이후 나흘 동안 월드컵 특별법원에 기소된 사건은 총 20건. 지금도 기소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범죄 유형은 강도, 절도, 사기 등으로 다양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피고인인 사건도 있다. 프랑스 방송사 관계자가 음주운전을 하다 공공시설을 들이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월드컵 특별법원은 남아공에서 획기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간 남아공 법원은 범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선고 형량이 너무 낮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서 ‘월드컵 때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만 강하게 처벌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영국 ITV는 자메이카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인 자사 해설위원 로비 얼을 17일 해고했다. ITV 측은 “얼이 ITV로부터 제공받은 월드컵 경기 입장권을 최근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게릴라 마케팅을 펼친 네덜란드 여성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