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집 앨범 낸 김현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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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새 앨범에 대한 반응이 좋아 참 다행입니다. 어떤 팬들은 제 목소리가 덜 들어간 게 아쉽다고 말씀하시지만 대부분 재미있는 기획이라고 좋아하세요. 만족스럽습니다."

요즘 8집 '…그리고 김현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현철은 1년 넘게 앨범을 만드느라 고생한 데 대한 보답이 팬 성원으로 돌아와 즐겁다고 했다.

2000년 5월 베스트 앨범 이후 2년 만의 새 앨범이자 정규 앨범으로는 3년 만에 내놓은 '…그리고 김현철'은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열두팀의 가수들과 함께 만든 색다른 기획 앨범이다.

김현철의 솔로곡 '러빙 유'를 포함해 모두 열세곡이 들어 있다. 모든 노래를 김현철이 만들고 프로듀싱했다.

참여한 가수는 애즈원·박효신·롤러코스터·리프라이즈·박완규·지영선·옥주현·불독맨션·이소정·윤상·김광진·봄여름가을겨울. 웬만한 가요 팬이라면 앨범에 저절로 손이 갈 듯하다.

모두 김현철과 개인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는 가수들이다.

"노래를 만드는 거야 당연한 일이니까 힘들다고 말할 일이 아니고, 역시 열두팀이나 되는 가수들과 작업 스케줄을 맞추는 게 제일 어려웠죠. 모두들 소속 기획사가 다르고 바쁘니까요. 특히 박효신·옥주현·윤상씨는 각자 새 앨범 제작과 일정이 겹쳐 애 먹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참여해준 가수들이 너무 고맙죠."

"윤종신·김종서·유희열씨 등은 결국 함께 하지 못했고 다음 앨범을 기약했다"고 전한 김현철에게 같은 컨셉트의 기획 앨범을 한장 더 낼 것이냐고 묻자 "아직 모르겠다"며 웃었다.

새 앨범을 낸 가수에게 가장 짓궂은 질문 가운데 하나가 "어떤 노래가 제일 마음에 드느냐"는 물음이다.

특히 노래마다 각기 다른 가수와 함께 만든 이번 앨범의 경우 그 질문은 더 난처할 수밖에 없다.

"모든 노래가 다 좋지요. 그래도 가장 만족하는 노래를 꼭 하나만 꼽으라면 옥주현씨와 부른 듀엣곡을 말해야겠어요. 가사와 곡 스타일 모두 맘에 들어요. 솔직히 저는 옥주현씨가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리라고 생각 못했어요. 첫날은 곡에 대해 설명만하고 그냥 헤어졌는데 내심 불안했거든요. 정말 노래를 잘 소화해줬습니다."

윤상·김광진·봄여름가을겨울 등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과 곡 해석에 대한 음악적 견해 차이는 없었을까.

"전혀 없었어요.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은 노래를 만드는 고충을 잘 아니까요. 또 자기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니까 오히려 제 주문대로 1백% 따라주는 거죠. 게다가 그 분들은 음악을 떠나 그동안 인생살이를 같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들이니까요. 하하."

대표곡은 그의 솔로곡 '러빙 유'.듣기 편한 쉬운 발라드인데 그는 "듣기 쉽게 만드는 게 오히려 어렵다"고 설명했다.

5월 26일 저녁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앨범 제작을 함께 한 가수 모두가 참여하는 잔치같은 공연을 할 계획이다. 올해도 결혼 계획은 없다고 한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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