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15일 경기도 광주지역 아파트건설 인허가 비리에 연루돼 전날 구속된 김용규(49) 광주시장이 박혁규(50) 한나라당 의원 자택에서 업체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시장은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광주시 오포읍에 조합아파트를 지으려던 업자에게서 네 차례에 걸쳐 현금 5억원을 받으면서 이 중 1억원은 박 의원의 자택에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 시장의 구속영장 중 범죄일람표에 업체 측이 2002년 11월 말 김 시장 측에 1억원을 제공하고 한달여쯤 뒤인 같은 해 12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에 두번째로 1억원을 건냈던 장소가 박 의원의 자택인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S아파트라고 표시했다. 검찰은 김 시장 등을 다시 불러 5억원 중 일부가 박 의원에게 전달됐는지를 추궁했다.
검찰은 관련 업체들이 박 의원에게 별도로 금품을 제공했는지를 조사한 뒤 혐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박 의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S아파트는 내 집이 맞지만 거기에서 무슨 돈거래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하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