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2연패 "얼쑤 좋~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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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올해도 '호수(湖水)의 주인공'은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었다.

수영 선수처럼 멋진 다이빙을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소렌스탐은 캐디 테리 맥나마라, 맥나마라의 딸 라일리(4)와 함께 여유있게 18번홀 앞의 '여인의 호수(Lake of lady)'로 걸어 들어갔다.

<관계기사 42면>

소렌스탐이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소렌스탐은 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토너먼트 코스(파72·5천8백68m)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리셀로테 노이만(36·스웨덴)을 1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지키던 노이만은 마지막 18번홀(파5·4백73m)에서 약 2m 남짓한 버디퍼트로 연장 승부를 노렸으나 공은 아슬아슬하게 홀을 비켜갔다.

소렌스탐·노이만과 한 조에서 우승을 다투던 카리 웹(호주)은 이븐파에 그쳐 합계 4언더파 2백84타로 7위로 밀렸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던 박세리(25·삼성전자)는 이날 버디를 6개나 잡으며 막판 추격을 벌였으나 보기 2개에 더블보기도 1개를 범해 소렌스탐의 기세를 꺾기엔 힘이 부쳤다. 박세리는 합계 2언더파 2백86타로 박지은(23)과 함께 공동 9위에 랭크됐다.

박세리로서는 나흘 연속 '마의 5번홀(파3·1백48m)'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3라운드까지 이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했던 박세리는 이날도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데다 벙커샷마저 그린을 넘기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미현(25·KTF)과 한희원(24)은 합계 1오버파 2백89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한편 소렌스탐은 이 대회 우승으로 올시즌 LPGA 투어 4개 대회 가운데 2승을 거머쥐며 소렌스탐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날 우승상금으로 22만5천달러를 추가한 소렌스탐은 시즌 상금 47만2천달러로 상금 랭킹과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 1위를 독주하게 됐다. 통산 상금에서도 8백77만8천여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상금 1천만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 우승은 정말 뜻깊다"며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란초 미라지=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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