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에 첫 외국인 행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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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금융사상 최초로 외국인 은행장이 탄생했다.

AP통신은 15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 본점을 둔 선전발전은행이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의 대만지점장을 지낸 제프리 윌리엄스를 허루 현 행장의 후임 행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중국 4대 국유상업은행 중 하나인 중국건설은행이 일본 금융거물인 신세이(新生)은행의 야시로 마사모토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적은 있지만 은행장 자리에 외국인이 임명되기는 처음이다.

통신은 또 선전발전은행의 이사회 의장에는 모건스탠리 중국 지점 출신의 존 랭로이즈가 선임됐다고 전했다.

두 신임 경영진은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얻기 전부터 실무를 맡을 예정이다.

신임 윌리엄스 행장은 씨티은행.스탠다드차터드은행.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그는 특히 지난 1988년 씨티그룹이 선전에 중국 최초의 지점을 개설했때도 지점장을 맡았었다. 99부터 3년간은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의 대만지점장을 지냈다.

선전발전은행은 지난 6월 미국의 사모투자펀드(PEF)인 뉴브리지캐피털이 12억 위안(1억4500만달러)에 지분 지분 18%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뉴브리지캐피털은 인수 당시부터 이사진을 대대적으로 물갈이 할 뜻을 밝혔었다.

뉴브리지캐피털은 윌리엄스 행장과 랭로이즈 의장 선임에 이어 외국인 이사 영입을 계속할 예정이다. 현재 선전발전은행의 이사는 모두 15명으로 10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최소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울 계획이다.

AP통신은 이번 인사를 통해 중국 은행권의 변화가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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