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BP가 200억 달러 기금 예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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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 57일째인 16일(현지시간) 방제선 한 척이 기름으로 뒤덮인 해역을 지나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사태를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 경영진을 면담했다. [AP=연합뉴스]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일으킨 영국 석유회사 BP가 200억 달러(약 24조3000억원)의 피해 보상기금을 예치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고 발생 57일째인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BP 경영진과 3시간 넘게 면담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오바마는 “200억 달러가 보상기금의 상한선은 아니고 국민들에게 그만큼의 펀드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BP는 200억 달러를 넘어서는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BP가 일단 200억 달러를 예치하면 미 정부 변호사가 관리하고 피해 접수를 해 보상액을 산정한 뒤 지불하게 된다. BP는 또 이번 사태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를 지원하는 데 1억 달러를 추가로 사용하기로 했다.

칼 헨릭 스반베르 BP 회장은 백악관 면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원유유출에 대해 미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또 “BP 이사회가 올해 남은 기간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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