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0년 듀폰 그 생존비결은… 창립 100년 3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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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의 부침도 잦다. 국내외를 통틀어 창사에서 몰락할 때까지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 정도라는 보고서도 있다. 그러나 창업한 지 한세기가 넘었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기업들이 있다. 올해로 각각 창립 2백주년을 맞은 듀폰과 1백년이 된 3M. 두 회사는 모두 올해로 한국 진출 '4반세기(25주년)'를 맞았다. 두 회사 한국법인(듀폰코리아·한국3M)의 최고경영자를 만나 기업의 생존 비결과 한국 법인의 경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지속적인 혁신 노력과 다양한 기술을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면서 한세기를 지내왔습니다. "

한국 3M의 마이클 A 켈리(45)사장은 전사원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내게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3M을 '1백년 기업'으로 만든 비결이라고 말했다.

-1백년 동안 회사를 끌어온 원동력은.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바로 직원 한명 한명을 '사내 기업가'로 키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근무시간 중 15% 정도를 아이디어 구상에 쓸 수 있도록 개인시간을 주는 일이나 아이디어가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반드시 포상하는 제도 등이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올해 한국 법인이 25주년을 맞았는데 매출 계획 등 경영 목표는.

"매출은 전년에 비해 약 15% 늘어난 4천6백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자 및 디스플레이 시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겨냥해 수원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간접비용 등 경영 원가를 절감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한국 3M의 위상은.

"한국 시장은 규모나 다각화면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매출 변동도 적다. 또 수준 높은 인적 자원도 다른 지역 법인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아시아 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옮기는 데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한국 법인은 이미 자체가 하나의 주요한 지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3M은 아태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미국 본사와 직접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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