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코리아 '문화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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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나이키코리아 최조은(26)씨의 최근 주업무는 파티를 기획하는 일이다. 신발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지난 여름부터 파티장소 섭외, 게스트 초대 등 맡은 역할이 파티 플래너나 마찬가지다. 최근 두달 동안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파티 장소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짰다. 최씨가 기획해 지난 10월 말 열린 '스포츠 파티'는 5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최씨는 "파티장을 수없이 오가며 인테리어 디자인과 파티 컨셉트를 직접 정한다"면서 "파티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비슷한 행사를 계속 기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산을 위해 나이키가 펼치는 문화 마케팅의 일환이다.

나이키코리아는 최씨 말고도 게임.만화.파티를 담당하는 마케팅 팀원들이 있다. 이들은 나이키가 후원하는 미국프로농구(NBA)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한국에 알리기 위해 발족한 팀 소속이다. 나이키는 주 타깃층인 10대를 공략하기 위해 제임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게임.광고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NBA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여름부터 '공포의 방'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매체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 최근 NBA 개막과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만화를 담당한 광고팀에서는 무협만화 작가 김영헌씨와 함께 농구 무협만화를 만들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10만부를 제작했다. 농구 무림에서 펼쳐지는 가상의 세계를 다룬 이 만화는 주요 농구 코트와 나이키 매장에서 무료 배포되고 있다. 디지털팀에서는 이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nikebasketball.co.kr)를 통해 지난달 초부터 인터넷 게임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한다.

이 회사 황은정 대리는 "10대를 겨냥해 홍보하려면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문화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10대들의 반응이 좋아 해외 나이키 지사들도 우리 마케팅 기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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