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휴대폰… 이젠 '폼'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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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지오인터랙티브의 '고딩파이터'는 휴대폰을 통해 서비스되는 무선인터넷 게임이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돼 재미있는데다 화려한 컬러 그래픽이 지원돼 LG텔레콤(019)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중 인기 1위다.

이 회사 김병기 사장은 "컬러 휴대폰 시대가 되면서 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 사용에 이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휴대폰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 휴대폰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컬러 휴대폰은 하반기중 10~20% 보급에 그쳤으나 지난 2월에는 49만대가 팔려 전체 내수규모(1백32만대)중 3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컬러 휴대폰용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서비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양해진 제품=구현되는 색깔을 기준으로▶2백56컬러▶4천96컬러▶6만5천컬러 제품이 현재 나와 있다. 구현되는 색깔이 많을수록 깨끗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가 이 중 2백56컬러와 6만5천컬러 제품을 판매중이고, 삼성전자는 2백56컬러와 4천96컬러 제품을 판매중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6만5천컬러 제품을 출시했다. 이 중에서 삼성전자의 4천96컬러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LCD)를 썼다.

삼성전자는 고급형인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사용했다.

STN-LCD에 비해 TFT-LCD는 화면에서 데이터를 쓰고 지우는 시간이 짧아 동영상 등을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화면의 밝기도 TFT-LCD가 STN-LCD보다 뛰어나다.

때문에 그래픽이 화려한 동적인 인터넷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TFT-LCD 컬러휴대폰이 적합하다.

하지만 전력소모량은 TFT-LCD가 STN-LCD보다 많다.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수 있다. 가격도 TFT-LCD 제품은 50만원대인 고가다.

반면 STN-LCD 컬러 휴대폰의 배터리는 기존 흑백 휴대폰의 배터리 수명과 비슷하다. 가격은 2백56컬러(STN-LCD)제품이 30만원대 초반이고,6만5천컬러(STN-LCD)는 30만~40만원대다.

화려한 동영상보다는 정적인 인터넷게임을 즐기거나 증권시세표 등에 관심있는 사람은 STN-LCD급이면 무난하다.

컬러 휴대폰에서 초보적인 동영상이나 멋진 이미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화면의 크기가 흑백 제품에 비해 최소 2㎠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코리아 정갑근 전무는 "컬러 문화에 익숙한 20~30대의 젊은 층의 교체수요가 많아지면서 컬러 휴대폰이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즐긴다=인터넷에서의 카드보내기 서비스와 같은 애니메이션 카드(음성·음악), 교통정보 등을 컬러 휴대폰으로 받을 수 있다(LG텔레콤).

이미지캡 서비스도 있다. PC모니터에 떠 있는 화면을 편집해 휴대폰으로 전송하면 휴대폰에서 이를 받아 활용하는 방식이다(SK텔레콤).

또 휴대폰을 사진앨범으로 만들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사진을 휴대폰 이미지 파일에 맞게 변경시켜 설정할 수도 있고, PC카메라에서 찍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KTF).

주식시세표도 쉽게 볼 수 있다. 주식시세표가 빨간색과 파란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다 보니 컬러 화면이 주식현황 파악에 훨씬 유리한 것이다.

이밖에 초보적인 모바일 방송 등을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각 이동통신서비스 회사를 통해 즐길 수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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