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7위가 최고 '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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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5위권 안에 한국 영화가 단 한편도 끼지 못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영화인회의가 흥행 성적을 집계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가 전국 관객 50여만명을 넘어서며 7위에 오르는 것으로 간신히 한국 영화의 체면을 세웠다.

전국 관객 1백만명을 돌파한 '오션스 일레븐'의 승승장구 외에도 이번 주에는 복병들이 많았다.

지난 주 개봉한 '돈 세이 워드'와 '스파이 게임'이 서울과 지방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며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기록했고, '존 큐''몬테 크리스토'등도 관객을 나눠가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장혁·이범수 주연의 '정글 쥬스'가 얼마나 뚝심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할리우드에서는 3D 애니메이션 '빙하시대(Ice Age)'가 1위 자리를 꿰찼다. '아나스타샤'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20세기 폭스가 이번에는 각오가 대단하다. 주말 사흘 동안 4천7백50만달러(약 6백17억원)를 거둬들였는데 이는 '슈렉'개봉 때보다 더 많은 액수다.

'빙하시대'외에도 신작 두편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SF 공포물 '레지던트 이블'과 로버트 드니로·에디 머피가 기용된 코미디 '쇼타임'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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