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 털어 무료공연, 노인에 영정사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 직장인 밴드 무료 공연=강원 춘천지역 20~40대 직장인 12명으로 구성된 밴드 '초이스'는 16일 오후 7시 반부터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불황~빠이, 행복~가득'이란 제목으로 시민 위안 무료 공연을 한다.

흘러간 팝송을 비롯, 1980년대 대학 가요제 입상곡 등이 선보인다.

초이스는 지난 98년 창단 공연을 해 수익금 650만원 전액을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 그 동안 어려운 이웃들에게 좋은 일을 해 왔다.

최근의 경기 불황을 감안, 이번 세번째 공연은 외부 협찬을 줄이고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비용을 마련했다.

기타를 담당하는 현근수(41.춘천시청 공무원)씨는 "요즈음 경제적으로 어려워 웃음을 잃은 이웃들이 많은 것 같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사진 찍어 노인 봉사=충남 당진군 당진중학교 공관식(45.6급.사진)행정실장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당진군 내 노인 100여명의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 줬다.

그가 영정 사진을 찍게 된 것은 지난 4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차 신평면의 한 한의원을 찾은 게 계기가 됐다.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사진이 없어 고민하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25년전부터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그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고향 어르신들에게 봉사하기로 결심, 주말 등을 이용해 마을회관이나 교회 등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

찍은 사진은 개당 3만원을 들여 액자로 제작, 노인들에게 기증한다.

공 씨는 최근 고향과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시회잡 '매직골 그리움 가슴에 안고'를 펴내기도 했다.

이찬호.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