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여대생 유골 발견…주변 근로자 탐문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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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여대생 노모(21)양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경찰서는 13일 과학수사 요원과 경찰 50여명을 동원해 전날 유골이 발견된 지점에서부터 반경 50m 이내에 대해 정밀 감식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100여점이 넘는 인간의 체모를 발견했으나 유골의 신원 확인과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유류품은 찾지 못했다. 앞서 경찰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유골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했으나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그러나 같은 시기에 화성지역에서 가출 또는 실종자 신고가 없는 점, 일반 변사자와 달리 주변에 옷가지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노양의 유골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노양의 옷가지는 인근 지역에서 이미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유골 발견지점이 노양의 옷가지가 발견된 도로변과 불과 1.6㎞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 옆이어서 유골이 노양의 것일 경우 범인들이 노양을 살해한 뒤 차량에 태워 이곳에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변 마을과 공장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노양이 실종된 10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유골이 발견된 지점과 이 일대에 대해 연인원 1만2000여명을 동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주민이 유골을 발견하기까지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화성=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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