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2연륙교 교각간 거리 800m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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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8개월 동안 정부.인천시.시민대책위가 논란을 벌여왔던 인천 제2연륙교의 중앙교각 간 거리가 당초 700m에서 800m로 늘어나게 됐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시민.항만단체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와 안상수 인천시장,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주말 제2연륙교 적정 교각간격에 대한 최종 협의회를 열고 중앙 교각 간의 간격을 800m로 하기로 합의했다.

인천 제2연륙교는 인천 송도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사업비 1조200억원 규모의 해상 교량건설 사업으로 영국 아멕사가 민자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초 사업 일정은 지난 8월 공사에 들어가 2008년 8월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역 시민.항만 단체들은 지난 4월 "기본설계대로 교량 중앙의 교각 간 거리를 700m로 할 경우 인천항을 입출항하는 선박들의 안전운항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1000m로 확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와 건교부 등은 "1000m로 확장하면 사업비가 크게 늘고 공기 지연으로 외자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진다"며 반대, 착공이 연기되는 등 사업이 표류해 왔다.

인천시는 시민대책위와 합의한 800m안을 토대로 기존의 기본설계를 다시 해야 할지, 아니면 보완할지를 정부와 협의해 결정한 뒤 아멕사와 사업실시 협약을 맺고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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