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3·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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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삼총사'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작가 뒤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원작의 골격은 유지하되 영화적 볼거리, 즉 칼싸움으로 대표되는 액션적 요소를 강화했다.

친구와 연인으로부터 배신당하고, 반역이란 누명을 쓴 채 13년간 형무소에 수감됐던 젊은 선원 단테스(짐 카비젤)의 한바탕 복수극이 펼쳐진다.

사랑과 우정, 음모와 보복이란 고전적 소재를 경쾌하게 버무린 솜씨가 볼 만하나 원작의 넓이와 깊이를 기대하는 관객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위장한 단테스가 파리의 귀족을 초대해 자신을 알리는 부분은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킨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케빈 레널즈 감독.12세 이상 관람가. 15일 개봉.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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