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신규분양 "좌동 주민을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서울지역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의 최대 고객이 강남 거주자라면 부산에는 좌동 거주자가 있다?

서울·수도권 못지 않게 청약열기가 뜨거운 부산에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체마다 해운대구 좌동 거주자들을 모시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건설업체들은 아파트가 실제 들어서는 지역을 관계없이 견본주택은 대부분 해운대구 좌동에 짓는다. 분양 직전에 벌이는 사전 마케팅이나 가두 홍보전도 좌동을 최우선 공략지역으로 삼는다. 좌동 거주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아파트 청약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나온 북구 화명지구 대림·쌍용아파트의 경우 3순위 청약자 1만4천여명 중 절반이 좌동 거주자였다. 남구 용호동에서 나온 LG메트로시티 1~5차분 계약자 6천여 가구 중 20%가 좌동 거주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좌동이 1990년대 중반 해운대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현재 거주자만 10만여명이 넘는 매머드 동이고, 구매력 있는 사람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말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좌동에 있거나 공사 중인 견본주택만 6~7곳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좌동 사무소관계자는 "분양시즌의 경우 하루 주민등록등본 발급 건수만 2천~3천통에 이른다"며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 발급을 전담하는 직원이 5명이나 되지만 힘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