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크쇼 인기 진행자 레터맨 "ABC 이적 포기, CBS 남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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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 CBS의 인기 심야토크쇼 '레이트 쇼'의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54)이 ABC로의 이적을 포기하고 CBS에 잔류키로 결단을 내렸다.

그는 11일(현지시간) "CBS와 재계약키로 했다"고 밝혔다.

레터맨은 연봉 3천1백만달러에 프로그램 판권과 관련한 4천만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당초 ABC도 이 정도의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레터맨은 고심 끝에 9년간 CBS에서 쌓은 인맥 등을 중시해 잔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터맨의 '레이트 쇼'는 NBC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와 쌍벽을 이루는 토크 쇼다.

그러나 레터맨을 영입하는 데 실패한 ABC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22년간 방송했던 간판 뉴스프로그램 테드 코플의 '나이트 라인'을 없애는 대신 레터맨 토크 쇼를 계획했기 때문에 '나이트 라인'뉴스팀의 사기가 떨어지는 등 내부의 진통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 방송계는 ABC의 레터맨 영입 시도에 대해 "방송사가 이윤 추구를 위해 시청률이 높은 오락 프로를 선호하는 대신 뉴스·정보 프로를 등한시한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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