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학자 주선희씨가 본 한국인·세계인 얼굴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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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작품을 통해 드러난 한국인과 '세계인'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인상학자 주선희씨는 "사진에 나오는 한국인과 세계인 모두가 잘생겼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이종교배와 잡종강세가 유전적으로 좋다는 생물학적 법칙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그러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개성'이 사진에서는 약간 희석돼버린 점도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기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타인.외국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관용을 발휘하느냐는 정신이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씨에 따르면 이번 작업으로 한국인의 골상학적 특징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우선 눈두덩의 확연한 차이. 눈썹과 눈동자 사이의 도톰한 둔덕인 눈두덩의 경우 한국인이 세계인에 비해 두세 배 이상으로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넓은 눈두덩은 인상학에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대범한 기질' '마음의 여유'로 해석되며, 좁은 눈두덩은 '합리적인 기질', '정확한 계산'을 드러낸다. 한국인이 남을 한번 믿으면 만사 좋게 보는 것, 학연과 지연으로 쉽게 뭉치는 특성도 그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대륙적 기질'이지만 때론 '대충대충 얼렁뚱땅' 기질로 흐를 수 있다고 주씨는 지적했다.

이런 차이는 콧구멍이 들여다보이는 한국인과 거의 감춰진 세계인의 차이에서도 확인된다고 주씨는 해석했다. 콧구멍이 보이면 자기의 마음을 남에게 쉽게 드러내는 성격. 유난히 솟은 광대뼈도 한국인의 특징이다. 솟은 광대뼈는 '명예를 우선시하는 마인드'를 뜻하며, 낮은 광대뼈는 "남의 시선보다는 나의 판단이 우선"이라는 서구를 포함한 세계인들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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