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총파업 재개"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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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민주노총은 10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조합원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발전소 매각 반대 연대집회'를 열고 2차 연대 총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전력생산의 60%를 맡고 있는 발전소를 미국이나 재벌에 매각할 경우 요금 인상이나 정전과 같은 전력대란이 올 수 있다"며 "국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매각 방침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사측이 강경 대응을 멈추지 않을 경우 제2의 연대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노조 조합원들은 연세대(1천2백여명·경찰 집계)·인천대(6백여명)·동국대(6백여명)·서대전 시민공원(6백여명) 등 전국 여러곳에서 '발전소 민영화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조합원 1백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들어가 농성을 벌였으며, 경찰은 법회 중인 대웅전까지 들어가 조합원 7명을 연행했으나 조계사측의 반발로 철수했다. 조계사 경내에서 농성을 벌이던 발전노조 조합원 1백50여명은 이날 오후 10시30분쯤 해산, 다시 조별 산개투쟁에 돌입했다.

발전노조 관계자는 "경찰의 병력배치로 투쟁 여건이 여의치 않은 데다 조계사측에서도 장기 점거와 관련,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이호동 위원장 등 집행부가 조계사 철수 지침을 내렸다"며 "앞으로 다른 조합원들의 산개투쟁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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