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자유주의연대 공동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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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신보수주의의 사회운동으로 태동한 뉴라이트(New Right) 운동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연대는 가능할까. 지난 11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선 한나라당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소속 의원과 뉴라이트 운동 측의 공동 세미나가 열렸다. '뉴라이트 운동과 한국 정치의 진로'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초점은 '양측이 손을 잡아야 하는지'에 모아졌다.

박계동 의원은 주제 발표에서 "발전연은 한나라당의 쇄신과 자기 변신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 뉴라이트와 공동의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적극적 연대를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도 "자유주의연대와 기독교사회책임과 같은 새로운 우파의 흐름이 정치권을 견인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한나라당은 환골탈태가 아니라 '혁명'이 필요하다"며 "뉴라이트 운동에서 한나라당이 해체와 근본적 혁명을 통해 옳은 길로 갈 수 있는 방향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전연 공동 대표인 공성진 의원은 "지금 섣불리 정치세력화하면 아무리 좋은 취지의 운동이라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없다"며 "당분간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계경 의원도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도 아닌 제3의 정치세력이 나올 시기에 뉴라이트 운동은 국민을 이끌어갈 힘이 될 수 있을 것이지만 지금은 건전한 사회운동세력으로 가는 게 옳다"며 선을 그었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뉴라이트 운동은 한나라당 지지나 반(反)노무현을 떠나 자유주의를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기독교사회책임 대표를 맡고 있는 서경석 목사는 자신이 뉴라이트가 아닌 중도통합운동자임을 강조하며 "뉴라이트에는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의식이 있다. 따라서 뉴라이트는 한나라당과 결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정부를 비판했기 때문이 아니라 뉴라이트가 희망을 노래하는 합리적 보수우파를 고대하는 국민의 바람에 한줄기 빛을 던졌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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