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오피스텔만 분양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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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일선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많은 돈이 풀려 웬만한 정책으로는 충격을 받지 않는다고 진단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씨티랜드 안시찬 사장은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하지 않는 한 아파트 분양 열기는 가라앉지 않는다"며 "이를 말해주듯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분양권 전매의 제한적 금지조치로 이미 분양한 아파트도 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분양이 많았던 서울 성북구 돈암동·길음동 중개업소에는 이날 분양권 시세를 알아보는 문의가 부쩍 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시가 수시고시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값은 오히려 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남도공인중개사무소 이창훈 사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기준시가를 올린다고 이미 수차례 발표했지만 매매값에 양도세 추가 상승분을 더해 내놓으면 된다는 식이어서 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분양권 전매 제한으로 강남권 기존 아파트쪽 인기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밀도지구 외에 3백가구 이상 재건축의 사업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면 사업 지연에 따른 불이익을 받은 단지는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

한편 건설업계는 사업일정을 제도 시행 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강구 중이다. 한미건설 박철호 사장은 "시기조정이 가능한 자체 사업은 가급적 5월 이전에 해치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체는 특히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성 제고 방안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더피앤디 김병석 사장은 "공개청약 방식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역부족"이라며 "상품·입지여건이 좋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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