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여권실세에 돈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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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5일 새벽 체포한 KEP전자 전 이사 金모(38·이용호씨 동서)씨가 씨의 돈을 여권 실세에게 전달한 단서를 포착,씨의 정치권 로비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씨의 계열사 관계자로부터 金씨가 역시 이사로 근무한 M사가 이용호씨의 정치자금 창구였으며 金씨가 직접 돈을 전달하기도 했다는 첩보를 입수,이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金씨가 1999년 11월부터 KEP전자의 총판 대리점격인 M사의 서울 여의도 부설 사무실에 한동안 드나들며 일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무실은 여권 인사들이 운영하는 개인 사무실과 인접한 곳으로 지난해 4월까지 씨의 정치권 로비 장소로 이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M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및 회사 회계장부 등 자금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또 金씨가 KEP전자의 회계조작을 감추기 위해 국세청 등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은 일단 金씨를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6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또 지난 4일 체포된 레이디가구 전 대주주 정모(40)씨에 대해서도 이용호씨 계열사 CB 발행과 관련된 금융권 로비 대가로 씨에게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이수동(守東·70·구속)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준 검사장급 검찰 간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이사의 전화 통화내역을 확인 중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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