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운동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군 강제징집 과정에서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현직 국회의원 3명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4일 "82년 강제 징집돼 군복무 중 숨진 정성희(당시 20세)씨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치안본부장이었던 유흥수 의원과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였던 정형근·최연희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규명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정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등으로부터 '이들 의원 3명이 당시 시위 관련자에 대한 강제징집에 결정권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2002년 1월 5일까지 출두해 달라'는 요구서를 보냈지만 모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